여섯 번째 탈시설장애인상, 수상자는 누구?
수급비 10년 동안 모은 ‘꽃님’ 씨와 탈시설장애인들이 만든 상
2021년 시작해 벌써 6번째…올해 수상자 2명
탈시설장애인상을 받은 강호진 씨. 사진 김소영
탈시설장애인상을 수상한 조선동 씨. 사진 김소영
지난 3월 26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개최한 전국장애인대회에서 여섯 번째 탈시설장애인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탈시설장애인상은 장애인거주시설에서 탈시설 한 후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이어가며 탈시설의 가치를 세상에 실천하는 탈시설 장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탈시설장애인상 올해 수상자는?
2021년부터 시작해 여섯 번째를 맞이한 탈시설장애인상의 2026년 수상자는 두 명이다.
첫 번째 수상자인 강호진씨는 인권침해 사건이 있었던 장애인거주시설 장수 ‘벧엘의 집’에서 2019년 탈시설했다. 탈시설 이후 6년간 자립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파킨슨병 투병 중에도 집회 현장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상자를 선정한 재단법인 장애시민은 “시설폭력 생존자로서 본인의 삶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계신다”며 강 씨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수상자인 조선동 씨는 2008년 장애인거주시설 꽃동네에 입소했다. 하지만 4년만에 탈시설해 경기도 김포에서 거주해오다, 2025년 서울 종로구로 이주를 준비하던 중 탈시설 한 중증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마주하고 투쟁에 나섰다.
조 씨는 김포에서 종로구로 이주했다는 이유만으로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이 대폭 삭감됐으며, 주거 지원도 받지 못했다. 지자체별로 서비스 지원 기준과 주거 지원 체계가 달라, 지역을 옮길 경우 기존 지원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조 씨는 서울시청, 국민연금공단 등을 옮겨 다니며 집 대신 농성장에서 생활했고, 그 결과 25년 10월 종로구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재단법인 장애시민은 “탈시설 장애인이 겪는 지역 간 장벽 문제, 탈시설 지원체계의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국적인 장애등급제폐지 및 장애인서비스지원종합조사표 투쟁을 촉발시켰다”며 조 씨에 대한 시상 이유를 밝혔다.
상을 받은 조 씨는 “시설에 있을 때, 그리고 자립을 준비할 때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너무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시설에서는 아무도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저의 욕심을 소개할 수 있어서, 그리고 들어주셔서, 말해주실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탈시설장애인상은 탈시설 장애인인 ‘꽃님’씨가 10년 동안 모은 기초생활수급비를 주춧돌 삼아 만들어졌다. 매달 20만원씩 꼬박 10년 동안 모은 ‘꽃님’ 씨의 2천만 원에, 탈시설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다 세상을 떠난 고 박정혁, 고 황정용, 고 최종훈, 고 윤은자, 고 김나영 씨의 뜻이 더해졌다. 이외에도 탈시설장애인상의 뜻에 동의하는 후원자들 역시 상의 조성에 기여했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9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