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장애인권리예산 요구하며 다시 출근길 지하철…“이대통령 응답해야”
지방선거까지 유보했던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
기획재정부, 서울시 모두 뚜렷한 수용 입장 없어
단차 커 위험한 서울지하철, 안전발판 설치해 서울역 이동
휠체어 이용자 65명을 포함해 총 200여 명의 활동가가 모인 시청역. 두 활동가가 "예산없이 권리없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하라!"가 적혀있다. 사진 이재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2일 재개했다. 이번 시위까지 합하면 전장연은 총 69차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획예산처가 장애인 이동권 예산 등을 27년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폐지한 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아래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업도 서울시가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지난 1월,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수용해 6월 3일 전국지방동시선거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유보해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전장연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장연은 이에 지하철 시위 대신 각 정당과 정당 후보들을 찾아가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전장연의 요구는 어느 쪽에서도 명확히 수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전장연과 만난 박홍근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장연이 주요하게 제시한 특별교통수단 운전원 인건비 국고 지원,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제도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 확대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선거기간 중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지하철을 멈추는 투쟁을 하시는 데 권리중심공공일자리라는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언급한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들의 시위 참여는 이미 경찰에 의해 ‘혐의 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다.
지하철에 탑승한 장애인 활동가. 목에는 "진짜 대한민국은 진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으로!"가 적혀있다. 사진 이재민
이재명 대통령, 장애인 권리보장 위해 직접 나서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 앞서 65명의 휠체어 이용자 등 200여 명이 모여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장애인의 차별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대용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은 “심화되는 불평등을 바로 잡는 정부도,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복직, 장애인권리예산・이동권 보장처럼 불평등을 바로잡는 요구가 (오히려)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역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야기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권과 무엇이 다른지,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윤석열의 민주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시청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활동가들은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활동가들은 한 대의 지하철 6개 칸에 칸마다 10명가량씩 나뉘어 탑승했다. 서울 지하철은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 넓어 휠체어 바퀴가 틈에 빠져 휠체어 이용자가 다칠 우려가 있다. 이에 전장연은 각 칸의 맨 앞 출입문에 안전발판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이용해 줄지어 탑승했다.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탑승 지연은 불가피했지만, 열차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방식의 시위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장연은 오는 8일 기획예산처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추락을 막기 위해 설치한 안전발판.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은 이를 방패로 이용해 휠체어 진입을 막기도 한다. 타 국가의 안전발판과 비교해 허술하다. 사진 이재민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