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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녀석을 퇴치하자! - 누구에게나 접근이 가능한 놀이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 박김영희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내가 전동휠체어채로 흔들리고 있는 나의 몸이 재미있고 낯설고 무섭고 새롭고...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처음 느껴보는 이런 기분, 생소하고 낯설은 첫 경험을 하고 있다, 하늘을 향하여 내가 다가가는 것, 마치 새가 된 것처럼 가벼워진 것,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다는 것...

 

나는 늘 창안에서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아이들은 그네를 타고 시소를 타며 이리저리 뛰며 놀때 나는 망연히 그들을 바라만 봤다. 내가 친구들과 소꼽놀이 할 때는 보이지 않던 분리라는 녀석은 놀이터 앞에서 갑자기 나타나고는 했다. 놀이터 앞에서 친구들은 나를 버리고 내가 갈 수 없는 분리녀석을 따라 갔다.

 

나에게 놀이터는 내가 이길 수 없는 분리녀석이 지키는 곳이었다. 나는 성장하면서 내가 장애인이라는것 때문에 세상에는 더 많은 분리녀석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에게는 생애 첫번째 만난 나와 친구들을 갈라 놓는 강한 분리녀석이였다. 이후 동네에서 아파트단지에 크고 작은 놀이터들을 보면 나의 어렸을 적 분리녀석을 떠올리고는 했다 이제 내가 어른이 되었으니 나와 상관 없는 공간이라고 분리녀석을 안 만날 것이라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조카와 아파트단지내 놀이터에서 여전히 분리녀석이 나를 막아섰고 나는 불안한 시선으로 조카를 지켜봐야만 했다.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놀이터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게 그리고 장애가 있는 부모에게 또는 친구들에게 분리녀석은 거부라는 무기로 견고하게 막고 있다 분리녀석은 비장애 내친구들이 놀이터 앞에서 나에게 "너는 나와 다르구나, 그래서 너와 같이 놀 수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구나"라고 여전히 가르치고 있었다.

 

지금의 놀이터들은 놀 것이 다양해지고 색깔도 예뻐지고 기술적인 안전성도 높아졌다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장애가 없는 아이들이 함께 놀지 못하도록 분리녀석은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마치 놀이터라는 공간은 장애가 있는 사람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같은 전동휠체어 사용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나이가 되어서야 그네를 처음 타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비장애아동과 장애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동네 놀이터가 만들어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장애아동이 접근하지 못하는 놀이터는 모두를 위한 놀이터가 아니다 장애 비장애를 가르는 분리녀석을 퇴치 하기위한 노력을 이제는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통합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추진단 활동으로 이번 국회에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김영호의원대표 발의를 했다.

 

동네의 통합놀이터에서 장애 비장애 아이들이 분리녀석의 방해 없이 함께 놀수 있을때 장애혐오 차별 없는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뿌리 깊은 분리녀석을 퇴치시키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박김영희1.jpg 

(사진1: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휠체어 그네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대표가 타 있다. 그네의 양 옆에 서 있는 활동가가 그네를 밀고 있다. 박김영희 대표는 위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통합놀이터 법개정 추진단 참여단체

  -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단법인 두루,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세이브더칠드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재단법인 동천 

 

통합놀이터 법개정 추진단  활동

 - 2018년 3월 마로니에공원 통합놀이터 조성 촉구 기자회견

 - 2018년 8월 마로니에공원 휠체어그네 설치

 - 2018년 12월 통합놀이터 관련 법 개정 추진단 결성

 - 2019년 5월 팝업통합놀이터 '함께, 오래' 같이 놀자!! 행사

 - 2019년 11월 통합놀이터 관련 법 개정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 (국회의원회관 / 공동주최 김영호 국회의원)

 - 2020년 8월 21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의안번호 2103158 / 대표발의 김영호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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