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9시 경, 김포420공투단이 김포시장실을 기습 점거하고 김포시장 및 부처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김포420공투단
장애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김포시장실을 점거하고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요구안을 김포시장에 직접 전달했다.
김포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김포420공투단)은 22일 오전 9시경 김포시장실을 기습 점거하고 정하영 김포시장에게 직접 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전달했다.
김포420공투단에 따르면 이들은 정 김포시장과 김포시 각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장애인평생교육 예산 확대 등 분야별 장애인 정책을 포함한 8가지 요구안에 대해 면담했다.
특히 장애인평생교육의 경우, 김포420공투단은 김포시청에 관리비, 임대료, 인건비, 프로그램비, 급식비 등을 포함해 약 1억 9160만 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청 교육지원과는 검토 후 오는 27일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정 김포시장은 “내년 평생교육도시 공모사업을 지금부터 함께 준비해나가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420공투단은 장애인평생교육권 보장 강화뿐만 아니라 김포시청에 △장애인 활동지원 권리 보장 △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교육권 보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탈시설 권리 보장 △장애인 안전권 보장 △김포시 장애친화도시 구축 △장애인 문화체육권 보장을 요구하고 분야별 상세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에 김포시청은 부처별로 해당 요구안을 검토한 후,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김포420공투단과 함께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김포420공투단은 “29일에 협상이 결렬될 시 바로 김포시장실을 점거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 오후 1시, 김포420공투단이 김포시장실을 기습 점거한 뒤 김포시청 앞에서 420공투단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김포420공투단
이날 오후 1시에는 김포시청 앞에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맞아 예정대로 김포420공투단의 출범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권달주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김포시의회가 가까이 있어 김포시의회 의원들이 기자회견장을 지나다니고 있지만 단 한 명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21대 총선 투표가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국회의원 후보들은 이제 관심도 없다”라고 소리치며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마다 요구를 해도 공무원들은 매년 늘 돈이 없다는 말만 한다. 언제까지 같은 말만 반복할 것인가. 시민을 위한 복지는 왜 먼저 찾아보지 않는가?”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취임을 하면 많이 바뀔 줄 알았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라면서 “전국 저상버스 보급률이 평균 25%인데 경기도는 고작 16%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쟁을 통해 적어도 장애인 이동권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라면서 오늘 제출한 요구안이 이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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