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발표… 실상은 달랐다

9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유튜브 ‘서울시’ 캡처
서울시가 29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은 서울 지하철 50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하는 권리로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을 갖추며 또 하나의 ‘약자와의 동행’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모든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는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주장은 사실일까.
‘1역사 1동선’이란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하나의 동선(지상↔대합실↔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체계를 의미한다. 1역사 1동선 100% 엘리베이터 설치는 2001년 오이도역 지하철 리프트에서 장애인이 추락해 숨진 이후, 장애계가 24년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안이다.
서울시는 2002년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에는 2004년까지, 2015년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에는 2022년까지, 그리고 2022년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4년까지 서울 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총 세 차례 약속했지만, 이 약속들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공표한 ‘서울의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서울 지하철 1역사 1동선 확보 현황. 출처 서울시 보도자료
서울시가 이야기하는 서울 지하철 338개 역은 서울교통공사가 관할하는 1~8호선 지하철 역사와 최근 건설된 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만 해당한다. 서울 관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역사들은 제외된 것이다.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남영역, 외대앞역 등은 1동선 엘레베이터 설치 계획이 전무하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 활동가들은 기념식 참석을 위해 까치산역을 찾았지만,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은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 행사장이 마련된 대합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테이프로 봉쇄됐고, 그 주변을 서울교통공사 보안관과 경찰이 둘러싸며 출입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앞이 테이프로 봉쇄돼 있고 그 주변을 서울교통공사 보안관과 경찰이 둘러싸고 있다. 그들 앞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이동하지 못한 채 막혀있다. 사진 전장연

전장연 활동가가 “지하철 1역사 1동선 100% 3번의 약속위반 반복된 리프트 참사 사과가 먼저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전장연
이에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활동가들이 현장에 찾아가 구호를 외치고 피케팅을 벌이며, 오세훈 시장에게 지하철 추락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장애인들에 대한 책임 인정과 세 차례에 걸친 약속 위반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를 외면했고,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은 활동가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다.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이 전장연 활동가의 팔과 다리를 들고 지하철 밖으로 강제로 끌고 가고 있다. 사진 전장연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관내에서 발생한 리프트 추락 참사는 13건에 달한다. 전장연은 “오 시장은 서울시의 교통약자 이동권에 책임이 있으면서도 서울교통공사 관할 역사만으로 마치 서울 전체에 1역사 1동선이 확보된 양 진실을 가리고 시민과 언론을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역들에 대한 엘레베이터 설치도 오 시장이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9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