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폭행’ 진실은?
기사입력 2018-05-31 18:30 최종수정 2018-06-01 10:30
[한겨레] [더 친철한 기자들]
31일 선거유세 중 장애인단체 회원와 마찰
한 여성이 권 후보 막아서자 뒤로 넘어져
“선거테러”-“닿은 것일 뿐” 주장 엇갈려
31일 선거유세 중 장애인단체 회원와 마찰
한 여성이 권 후보 막아서자 뒤로 넘어져
“선거테러”-“닿은 것일 뿐” 주장 엇갈려
31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쇼핑 앞에서 장애인단체 회원인 한 여성이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를 막아서고 있다. <뉴스민>
‘권영진-장애인단체 회원 충돌 현장…권 후보, 유세 중단’ 유튜브 영상 갈무리31일 오후 1시께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쇼핑 앞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자유한국당 권영진(55) 대구시장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 등 장애인단체 회원 수십명이 이곳에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권 후보에게 장애인 복지 공공시스템 구축 강화와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환경 조성 등의 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선거유세를 마친 권 후보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중년 여성이 “협약해달라”며 권 후보를 막아섰습니다. 이 여성은 걸어오는 권 후보를 손으로 막으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권 후보가 뒤로 넘어졌습니다. 이곳은 곧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수사에 나섰습니다.
권 후보 캠프는 바로 성명을 내어 이 일을 ‘백주의 선거 테러’라고 규정했습니다. 권 후보 캠프는 성명에서 “광역단체장 후보가 선거운동 도중에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대구에서 발생했다. 대구 반월당에서 권영진 후보를 반대하는 진보 성향의 장애인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의 사람들이 후보자를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허리와 꼬리뼈를 다친 후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후보 캠프는 경찰에게 “문제 단체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의 주장은 전혀 다릅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구투쟁연대는 “중년의 여성 한명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앞에 서서 한 팔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건장한 남성인 권영진 시장 후보가 넘어졌고,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일부 언론들에서는 이 사건을 ‘테러’, ‘폭행’ 등의 자극적인 언어들로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중년 여성인 장애인 부모가 권영진 시장 후보 앞을 막아선 사건을 ‘테러’, ‘폭행’으로 몰아가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이 여성(50)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권 시장이 걸어오기에 가지 말라며 앞을 가로막고 손으로 배 쪽을 막았는데, 손이 권 시장 배에 닿자 갑자기 뒤로 쓰러져 놀랐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어 부끄럽지는 않은데 마치 내가 권 시장을 폭행한 것 처럼 보도돼서 다른 장애인 가족들에게 괜히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뭘까요? 때마침 이 장면을 현장에 있던 <뉴스민> 기자가 카메라 영상에 담았습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권영진-장애인단체 회원 충돌 현장…권 후보, 유세 중단’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폭행인지 아닌지는 영상을 직접 보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선거유세를 마친 권 후보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중년 여성이 “협약해달라”며 권 후보를 막아섰습니다. 이 여성은 걸어오는 권 후보를 손으로 막으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권 후보가 뒤로 넘어졌습니다. 이곳은 곧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수사에 나섰습니다.
권 후보 캠프는 바로 성명을 내어 이 일을 ‘백주의 선거 테러’라고 규정했습니다. 권 후보 캠프는 성명에서 “광역단체장 후보가 선거운동 도중에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대구에서 발생했다. 대구 반월당에서 권영진 후보를 반대하는 진보 성향의 장애인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의 사람들이 후보자를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허리와 꼬리뼈를 다친 후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후보 캠프는 경찰에게 “문제 단체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의 주장은 전혀 다릅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구투쟁연대는 “중년의 여성 한명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앞에 서서 한 팔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건장한 남성인 권영진 시장 후보가 넘어졌고,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일부 언론들에서는 이 사건을 ‘테러’, ‘폭행’ 등의 자극적인 언어들로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중년 여성인 장애인 부모가 권영진 시장 후보 앞을 막아선 사건을 ‘테러’, ‘폭행’으로 몰아가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이 여성(50)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권 시장이 걸어오기에 가지 말라며 앞을 가로막고 손으로 배 쪽을 막았는데, 손이 권 시장 배에 닿자 갑자기 뒤로 쓰러져 놀랐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어 부끄럽지는 않은데 마치 내가 권 시장을 폭행한 것 처럼 보도돼서 다른 장애인 가족들에게 괜히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뭘까요? 때마침 이 장면을 현장에 있던 <뉴스민> 기자가 카메라 영상에 담았습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권영진-장애인단체 회원 충돌 현장…권 후보, 유세 중단’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폭행인지 아닌지는 영상을 직접 보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