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서울시 지방선거 대응 기자회견 _노동권
2018.04.10.
노들센터 김상희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상희입니다.
저는 이 노동권에 대한 발언을 준비하면서 잠시 어릴 적 일을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넌 꿈이 뭐니?’ ‘넌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니?’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저도 비장애 아동들처럼 꿈이 수시로 바뀌었는데 아무도 제게 미래의 노동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 저는 더욱더 노동에 대한 열망이 무척이나 컸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벌어야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동 현장에 진입은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학벌도 없으니 학력 제한에서 제외가 되었으며 언어장애가 있으니 전화 상담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에 장애가 심해서 타이핑 치는 업무조차 제게 맞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 상황과 맞는 일을 찾는 것은 어지럽게 이어진 미로 속처럼 아무리 출구를 찾아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세상에 다양한 직업이 있다지만 중증장애인인 제게는 그 다양한 직업군은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장애운동 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제가 그렇게 쓸모없는 인간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실제로 노동을 하는 공간에서 노동자로 일을 해 본 경험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조금 다른 상상으로 제 장애와 몸을 바라봤다면 노동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중증장애인 5천명 고용 지원이 너무 적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노동 현장에서 비장애중심의 노동 환경을 깨고 그들만의 세상에 균열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중증장애인에게 노동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 외에도 어떤 의미가 있을지...그것은 이 사회에서 중증장애인으로써 지워졌던 자신의 존재를 되돌리는 과정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 사회가 추구하는 노동의 기준과 개념이 바뀌지 않는다면 중증장애를 가진 이들은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증장애인 노동권을 함께 쟁취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