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놀이터 이야기1_나에게 놀이터란?

by 노들센터 posted Aug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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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놀이터 이야기1 - 나에게 놀이터란?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상희 활동가

 

나는 선천적 장애를 가졌지만 어린 시절에는 비장애 형제 틈에 자라서 장애에 대해 생각을 별로 안 했던 것 같다.

유난히 형제들보다 몸이 약해서 보행을 못 하는 것일 뿐, 결핍되고 부족한 존재로 스스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병원에 가는 날이 아니면 집에만 있던 나는 언니들에게 놀아달라고 매일 칭얼거렸다.

나의 칭얼거림에 지쳐갔던 언니들은 나를 업고 동네 놀이터에 갔었다.

처음 놀이터에 가보고 세상에 이런 재미난 시설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처음 그네를 타 본 뒤로 나는 언니들한테 하루 종일 놀이터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네만 탈 수밖에 없는 나는 또래 친구들은 다른 놀이기구를 아무런 불편 없이 타는 모습을 지켜보며 점점 나의 장애가 실감이 나기 시작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네만 계속 타다 다른 놀이기구를 이용해 보고 싶었다. 놀이터에 같이 간 언니를 졸라서 시소에 앉혀 달라고 했다.

마침 나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가 시소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기에 같이 타자고 제안했고 언니의 도움 받은 후 시소에 올라탔다.

그렇게 시소가 올라가고 내려오는 순간, 중심을 잃고 그대로 꼬꾸라져 버렸다...

 

아마도 내가 시소를 타고 싶었던 이유는 혼자만 타야 하는 그네보다 다른 친구들처럼 함께 어울리며 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친구들이 이용하는 놀이기구에 동참하고 싶었다.

그게 장애를 가진 나의 신체와 안 맞더라도, 공포를 이기며 그네를 탔던 것처럼 시소도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시소를 탈 수 없는 것을. 애초에 놀이터에는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가 없었다.

놀이터는 장애를 가진 나를 열심히 밀려냈었다. 그럼에도 눈치 없게 나는 계속 밀고 들어와 놀겠다고 떼쓰며 고집을 피웠던 것이다.

 

photo_2019-09-21_17-03-53.jpg

(사진1: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들이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휠체어 그네에서 웃으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통합놀이터 법개정 추진단 참여단체

  -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단법인 두루,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세이브더칠드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재단법인 동천 

 

통합놀이터 법개정 추진단  활동

 - 2018년 3월 마로니에공원 통합놀이터 조성 촉구 기자회견

 - 2018년 8월 마로니에공원 휠체어그네 설치

 - 2018년 12월 통합놀이터 관련 법 개정 추진단 결성

 - 2019년 5월 팝업통합놀이터 '함께, 오래' 같이 놀자!! 행사

 - 2019년 11월 통합놀이터 관련 법 개정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 (국회의원회관 / 공동주최 김영호 국회의원)

 - 2020년 8월 21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의안번호 2103158 / 대표발의 김영호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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