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는 '오산·수원·화성 장애인차별 시티투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시티투어에 장애인 할인 요금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투어 버스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탈 수 없는 구조를 지적하며 3일에 걸쳐 오산, 수원, 화성시를 돌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제공 : 대책위)
장애인 당사자들이 경기도 오산시, 수원시, 화성시 시티투어 버스 휠체어 이용 장애인 접근성 보장을 촉구했다.
'오산·수원·화성 장애인차별 시티투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오산, 수원, 화성시가 시티투어에 장애인 할인 요금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투어 버스에 장애인 탑승 설비가 되어있지 않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이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시티투어에 장애인 탑승설비를 미설치한 것은 장애인 차별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를 언급하며 "그러나 6년이 지난 2018년 12월 현재까지도 장애인은 시티투어에서 배제되어 왔다"며 "적극적으로 차별을 해소하고 권리 증진에 앞장서야 할 지자체장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을 방조하고 있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책위는 26일에는 오산시청, 27일에는 수원시청, 그리고 28일에는 화성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티투어 버스 장애인 접근성 확보, 접근가능한 관광코스 개발, 그리고 차별을 방임한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오산, 수원, 화성은 지난 11월, 상생과 협력을 추구하며 일명 '산수화 협약'을 체결했다.
세 도시 모두 시티투어에 장애인 할인제도를 두고 있다. 오산시는 1~3급 장애인에게, 수원시와 화성시는 등록장애인 모두에게 할인 요금을 적용한다. 그러나 저상버스는 한 곳도 없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도 문제였다. 오산시에서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에 항의하자 '장애인은 보호자를 데려와야 한다', '휠체어를 짐칸에 싣고 장애인은 안아 올려 버스에 태우겠다' 등의 답변을 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또한 화성시 역시 '사전에 예약할 때 전동 휠체어 이용자가 있다고 미리 말했어야 한다'며 책임을 장애인 당사자에게 전가했다. 그러나 미리 고지했더라도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3일간의 기자회견 끝에, 대책위는 오산, 수원, 화성시 모두로부터 저상버스 도입을 약속받았다. 또한, 세 곳 모두 장애인 접근 가능 관광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대책위와 1월 중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강경남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시에 문제제기를 했을 때, 시티투어 버스 문제임에도 교통과나 관광체육과가 아니라 복지과나 노인장애인과로 연결하는 것을 보며 문제의 원인이 여기 있다고 생각했다"며 "'장애'만 붙으면 시민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의식 수준이 장애인은 이용도 못 하는데 요금할인 제도만 있는 기만적 행정 서비스를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집행위원장은 "현재 경기도 내에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는 시가 16군데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경기도 내 모든 시티투어 버스뿐만 아니라 시티투어 관광지의 장애인 접근성도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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