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XXX아" 장애인들이 욕먹을 각오하고 전철 탄 까닭
기사입력 2018-06-14 16:56
[현장] 장애인단체, '신길역 추락사' 사과 촉구하며 지하철1호선 집단 승하차 투쟁
[오마이뉴스 글:신지수, 사진:권우성]
"지하철에서 시위하고 말이야. 국민이 봉이야!"
"서울시장한테 가서 말해"
"왜 애먼 우리한테 그래, 왜 우리를 괴롭히는 거야"
"나가, XXX아. 왜 여기 와서 이래"
한 시민이 삿대질을 하며 외쳤다. 허리춤에 양손을 올린 채 "나가"라고 외치던 또 다른 시민은 전동휠체어에 다가가며 위협하듯 한 손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의 욕설과 비난의 눈초리는 전동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 안을 일렬로 이동한 장애인들에게 그대로 꽂혔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차별철폐연대)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신길역 리프트에서 사망한 고 한아무개씨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시위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1호선 신길역에 도착한 열차 한 칸에 줄지어 탄 뒤, 다음 정거장에서 일렬로 내리고 그 다음 도착한 열차에 타는 것을 반복해 1호선 시청역까지 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6분 신길역 1호선 승강장에 의정부행 열차가 도착했다. 일렬로 서있던 20여개의 장애인 휠체어가 7-1번 승강장을 통해 전동차 안으로 차례차례 들어갔다. 선두에 있던 휠체어가 전동차 안에서 7-1번을 지나 7-2번으로, 7-3번을 통과해 9-1번 승강장 방향으로 이동했다. 마지막 휠체어가 전동차 안으로 들어간 뒤, "출입문 닫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열차는 출발했다. 오전 10시 17분이었다. 출입문이 열리고 출발하기까지 10분 11초가 걸렸다.
평소 45초밖에 걸리지 않던 지하철 승하차가 10분 넘게 지연되자, 시민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일렬로 열차 안을 이동하는 휠체어와 장애인 단체 활동가들을 향해 욕설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이렇게 교통 방해해도 되는거냐"라며 "뭐하는 짓들이야"라고 항의했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던 활동가가 "이 신길역에서 장애인이 죽었습니다"라고 울부짖었지만, 분위기는 전환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단체 승차 관계로 연착되고 있습니다"라는 지하철 방송이 배경음으로 흘러 나왔다.
출근시간이 지난 터라, 열차는 꽤 한산했지만 연이은 연착에 시민들은 "시민들을 볼모로 잡으면 어떻게 하냐", "바쁜 사람들한테 뭐하는 짓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일렬로 이동하던 한 장애인은 "시청 가서도 이야기하고 서울시장한테도 말했지만 듣지 않는다"라며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달라"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시청에 연락해달라"라며 "장애인들의 시위 때문에 불편하다고 해도 좋으니 연락 좀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살인기계 리프트 철거하라'라는 글이 적힌 조끼를 입고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참사 서울시는 사과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건 또 다른 장애인도 "다리를 못 쓰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있다"라며 "리프트를 타야 하는데, 사람들이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시민은 "신길역에서 사람이 죽었어?"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신길역, 대방역, 노량진역, 용산역, 남영역, 서울역, 시청역까지 이 장면들은 반복됐다. 시위대의 승하차 시간은 짧아졌지만 시민들의 항의는 시위대의 종착역인 시청역 하차 때도 여전했다. "너네 때문에 2시간이나 연착됐다"라고 소리 지르는 한 시민과 충돌이 일어날 뻔도 했다. 그렇게 온갖 욕설과 삿대질, 비난의 눈초리를 온 몸으로 감당하며 장애인들은 신길역을 떠난 지 약 1시간 40분 만에 시청역에 도착했다. 평소 소요 시간보다 5배 이상 걸린 것이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촉구
이들이 힘겹게 지하철 승하차를 반복한 것은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고 한아무개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신길역 1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려다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신길역 환승 구간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5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리프트 이용을 위해 한씨는 호출버튼을 누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5호선으로 가는 방향 기준에서 호출 버튼은 왼손으로 누르기 쉽게 돼있었는데, 그의 왼팔은 운동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른손으로 누르려고 휠체어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해야 했다. 그러다가 한씨는 호출버튼을 누르지 못 한 채, 절벽 같은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결국 올해 1월 사망했다.
차별철폐연대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인이 휠체어리프트에 타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닌 호출버튼을 누르려다가 일어난 사고여서, 리프트 운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응에 분노한 차별철폐연대는 지난 5월 사고와 관련된 선전전과 추모제, 1박2일 농성 투쟁 등을 진행했다.
차별철폐연대는 "서울교통공사,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와 면담을 진행했지만 도의적으로는 유감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면서도 법적, 사회적 책임은 없다고 했다"라며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도시교통본부 본부장의 사과와 면담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공사는 이 사고의 책임이 리프트 작동을 제대로 못 한 장애인 탓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책임자들은) 사과해야 한다"라고 이날 지하철 연착 투쟁의 의도를 설명했다.
차별철폐연대 "박원순 시장은 장애인 이동권 약속을 지켜라"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한 뒤, 이들은 낮 12시 30분쯤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당선 인사에서 '누구의 삶도 배제하지 않겠다'라고 했다"라며 "우리 모두 서울 시민이다.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살인기계 리프트 당장 철거하라", "더이상 죽고 싶지 않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추아무개씨는 리프트가 살인기계라고 강조했다. 추씨는 "리프트가 보는 것 이상으로 타면 굉장히 무섭다"라며 "덜컹덜컹 거리면서 움직이니까 엄청 불안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타는 것이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1년 8월 "지하철 환승구간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는 장애인차별금지법상 '정당한 편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형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도 "우리가 그동안 시설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제대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이동권은 밥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소장은 "지난 2015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을 통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교통공사로 통합)가 관리하고 운영하는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라고 약속했다"라며 "그 약속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박경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나와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할 때까지 지하철 탈 것이다"라고 외쳤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취임한 뒤 맞는 첫 월요일인 7월 2일에 또 지하철을 탈 것이다"라며 "책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박 시장이 공개 사과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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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글:신지수, 사진:권우성]
▲ 신길역 장애인리프트 추락참사, 서울시 사과 요구 14일 오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신길역 리프트 사망사고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서울시청역까지 열차에 줄지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시위를 벌였다. |
ⓒ 권우성 |
"지하철에서 시위하고 말이야. 국민이 봉이야!"
"서울시장한테 가서 말해"
"왜 애먼 우리한테 그래, 왜 우리를 괴롭히는 거야"
"나가, XXX아. 왜 여기 와서 이래"
한 시민이 삿대질을 하며 외쳤다. 허리춤에 양손을 올린 채 "나가"라고 외치던 또 다른 시민은 전동휠체어에 다가가며 위협하듯 한 손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의 욕설과 비난의 눈초리는 전동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 안을 일렬로 이동한 장애인들에게 그대로 꽂혔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차별철폐연대)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신길역 리프트에서 사망한 고 한아무개씨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시위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1호선 신길역에 도착한 열차 한 칸에 줄지어 탄 뒤, 다음 정거장에서 일렬로 내리고 그 다음 도착한 열차에 타는 것을 반복해 1호선 시청역까지 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 휠체어를 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신길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 권우성 |
▲ 목에 요구사항이 적힌 피켓을 건 휠체어 장애인들이 지하철에 줄지어 탑승하고 있다. |
ⓒ 권우성 |
이날 오전 10시 6분 신길역 1호선 승강장에 의정부행 열차가 도착했다. 일렬로 서있던 20여개의 장애인 휠체어가 7-1번 승강장을 통해 전동차 안으로 차례차례 들어갔다. 선두에 있던 휠체어가 전동차 안에서 7-1번을 지나 7-2번으로, 7-3번을 통과해 9-1번 승강장 방향으로 이동했다. 마지막 휠체어가 전동차 안으로 들어간 뒤, "출입문 닫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열차는 출발했다. 오전 10시 17분이었다. 출입문이 열리고 출발하기까지 10분 11초가 걸렸다.
평소 45초밖에 걸리지 않던 지하철 승하차가 10분 넘게 지연되자, 시민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일렬로 열차 안을 이동하는 휠체어와 장애인 단체 활동가들을 향해 욕설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이렇게 교통 방해해도 되는거냐"라며 "뭐하는 짓들이야"라고 항의했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던 활동가가 "이 신길역에서 장애인이 죽었습니다"라고 울부짖었지만, 분위기는 전환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단체 승차 관계로 연착되고 있습니다"라는 지하철 방송이 배경음으로 흘러 나왔다.
출근시간이 지난 터라, 열차는 꽤 한산했지만 연이은 연착에 시민들은 "시민들을 볼모로 잡으면 어떻게 하냐", "바쁜 사람들한테 뭐하는 짓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일렬로 이동하던 한 장애인은 "시청 가서도 이야기하고 서울시장한테도 말했지만 듣지 않는다"라며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달라"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시청에 연락해달라"라며 "장애인들의 시위 때문에 불편하다고 해도 좋으니 연락 좀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살인기계 리프트 철거하라'라는 글이 적힌 조끼를 입고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참사 서울시는 사과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건 또 다른 장애인도 "다리를 못 쓰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있다"라며 "리프트를 타야 하는데, 사람들이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시민은 "신길역에서 사람이 죽었어?"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신길역, 대방역, 노량진역, 용산역, 남영역, 서울역, 시청역까지 이 장면들은 반복됐다. 시위대의 승하차 시간은 짧아졌지만 시민들의 항의는 시위대의 종착역인 시청역 하차 때도 여전했다. "너네 때문에 2시간이나 연착됐다"라고 소리 지르는 한 시민과 충돌이 일어날 뻔도 했다. 그렇게 온갖 욕설과 삿대질, 비난의 눈초리를 온 몸으로 감당하며 장애인들은 신길역을 떠난 지 약 1시간 40분 만에 시청역에 도착했다. 평소 소요 시간보다 5배 이상 걸린 것이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촉구
▲ 신길역 장애인리프트 추락참사, 서울시 사과 요구 14일 오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신길역 리프트 사망사고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서울시청역까지 열차에 줄지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시위를 벌였다. |
ⓒ 권우성 |
이들이 힘겹게 지하철 승하차를 반복한 것은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고 한아무개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신길역 1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려다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신길역 환승 구간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5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리프트 이용을 위해 한씨는 호출버튼을 누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5호선으로 가는 방향 기준에서 호출 버튼은 왼손으로 누르기 쉽게 돼있었는데, 그의 왼팔은 운동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른손으로 누르려고 휠체어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해야 했다. 그러다가 한씨는 호출버튼을 누르지 못 한 채, 절벽 같은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결국 올해 1월 사망했다.
차별철폐연대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인이 휠체어리프트에 타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닌 호출버튼을 누르려다가 일어난 사고여서, 리프트 운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응에 분노한 차별철폐연대는 지난 5월 사고와 관련된 선전전과 추모제, 1박2일 농성 투쟁 등을 진행했다.
차별철폐연대는 "서울교통공사,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와 면담을 진행했지만 도의적으로는 유감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면서도 법적, 사회적 책임은 없다고 했다"라며 "서울교통공사 사장과 도시교통본부 본부장의 사과와 면담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공사는 이 사고의 책임이 리프트 작동을 제대로 못 한 장애인 탓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책임자들은) 사과해야 한다"라고 이날 지하철 연착 투쟁의 의도를 설명했다.
차별철폐연대 "박원순 시장은 장애인 이동권 약속을 지켜라"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한 뒤, 이들은 낮 12시 30분쯤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당선 인사에서 '누구의 삶도 배제하지 않겠다'라고 했다"라며 "우리 모두 서울 시민이다.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살인기계 리프트 당장 철거하라", "더이상 죽고 싶지 않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추아무개씨는 리프트가 살인기계라고 강조했다. 추씨는 "리프트가 보는 것 이상으로 타면 굉장히 무섭다"라며 "덜컹덜컹 거리면서 움직이니까 엄청 불안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타는 것이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1년 8월 "지하철 환승구간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는 장애인차별금지법상 '정당한 편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형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도 "우리가 그동안 시설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제대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이동권은 밥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소장은 "지난 2015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을 통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교통공사로 통합)가 관리하고 운영하는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라고 약속했다"라며 "그 약속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박경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나와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할 때까지 지하철 탈 것이다"라고 외쳤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취임한 뒤 맞는 첫 월요일인 7월 2일에 또 지하철을 탈 것이다"라며 "책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박 시장이 공개 사과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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