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역 공사에 장애인 넘어졌는데…지자체, 공사 모두 나 몰라라

by 활동지원팀 posted Mar 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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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역 공사에 장애인 넘어졌는데…지자체, 공사 모두 나 몰라

 

민자역사 공사하며 휠체어 통로 막고, 공사 자재로 경사로 대신해
경사로에서 휠체어 탄 장애인 넘어지자, 서울교통공사 “민자역사 관할”
도봉구 “공사 현장 모든 사고를 구청이 책임질 순 없어”

 

기자회견을 위해 창동역에 모인 장애인 활동가들. 사진 이재민

 

기자회견을 위해 창동역에 모인 장애인 활동가들. 사진 이재민


민자역사 공사가 한창인 서울지하철 창동역에서 휠체어 이용자의 엘리베이터 이동 통로가 가로막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용자의 항의가 있자, 개발사가 임의로 경사로를 설치했지만 공사 자재로 만든 탓에 휠체어 이용자는 뒤로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8일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유진우 씨는 평소와 같이 지하철을 탑승하기 위해 창동역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러나 역사 공사로 엘리베이터 진입이 불가능해 약 1시간을 헤맸다. 이에 유 씨가 창동역에 항의했으나 돌아온 답은 ‘엘레베이터는 서울교통공사 관할이지만, 공사 중인 인도는 민자역사 관할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다음날인 1일, 유 씨는 다시 창동역으로 향했다. 전날 유 씨의 항의에 공사업체는 공사 자재용 철판을 바닥에 깔아 경사로처럼 마련했다.

하지만 휠체어에 탄 유 씨가 경사로에 오르는 순간, 휠체어 바퀴가 경사로 끝의 쇠파이프에 걸려 휠체어째 뒤로 넘어지면서 유 씨는 머리와 무릎 등에 상해를 입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진우 씨. 사진 이재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진우 씨. 사진 이재민


서울시에도 전화했지만 반복된 ‘어쩔 수 없다’

혼자 몸을 일으키기 힘들었던 유 씨는 창동역에 전화해 상황을 알렸다. 현장에 나온 서울교통공사 소속 창동역 직원은 또다시 ‘민자역사 관할이라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이후 유 씨는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청하기 위해 서울시의 민원을 접수하는 120 다산콜센터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유 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불편신고 접수 확인 결과, 서울교통공사 및 자치구청에서 처리가 어렵다”며 “번거로우시겠지만 코레일로 문의를 부탁드린다”는 것이었다.

창동역 공사현장. 원래 인도였지만 지하 주차장 진입로를 확보하며 단차가 생겨 엘레베이터 진입이 불가능하다. 사진 이재민

창동역 공사현장. 원래 인도였지만 지하 주차장 진입로를 확보하며 단차가 생겨 엘레베이터 진입이 불가능하다. 사진 이재민
 

민자역사 측이 설치한 경사로. 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민자역사 측이 설치한 경사로. 사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책임 공방 ‘뺑뺑이’…관리 소관은 누구에게?

1호선, 4호선이 지나는 창동역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민자역사 건설 현장이다. 민자역사란 한국철도공사(아래 코레일) 소유의 철로 및 역사 부지에 민간 자본을 투입해 쇼핑몰, 영화관 등 상업시설을 겸용한 복합시설로 기존 역사를 개발·운영하는 사업이다.

코레일이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인 ㈜창동역사가 공사 집행 및 완공 후 운영을 맡는다. 도봉구는 이에 대한 인허가를 내리고,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 등의 책임을 갖는다.

1차적 책임은 민간개발사인 ㈜창동역사에 있지만, 안전 관리 등 재발 방지에 신경 써야 하는 도봉구나 엘리베이터 동선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유 씨의 항의에 사과는커녕 ‘책임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4일 도봉구 담당자는 비마이너와의 통화에서 “안전 관리는 시공사에서 자체적으로 한다”며 “공사장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구청이 다 책임지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 측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번 사고를 규탄하기 위해 3일 창동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 씨는 “그날 밤 넘어진 장면을 CCTV로 확인하려 했지만, 제가 넘어진 곳은 사각지대라 찍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각지대라는 건, 사고가 나도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장애인은 이렇게 또 ‘없던 일’이 됩니다. 저는 묻습니다. 이게 안전입니까?”라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재발방지 약속 및 사과를 받기 위해 코레일 등에 면담을 요청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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