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간담회… “요구안 지방선거 공약에 적극 반영할 것”

9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입후보 예정자, 의원 등 간에 열린 간담회 현장. 참여자들이 “서울시에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 보장하라!!”라고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김소영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입후보 예정자들과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1시간여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특별교통수단 차량 1대당 운전원 2.5명 확보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400명 원직 복직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탈시설지원조례) 복원 등 전장연의 요구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지방선거 공약 준비 과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6일 김영배 의원이 전장연의 혜화역 지하철 선전전 현장을 방문해 장애인권리 보장을 두고 정치권과 장애계가 논의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 그리고 출마를 검토 중인 박용진 전 의원이 참석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이 발언만 한 뒤 자리를 떠나면서, 요구안 논의에는 서울시장 입후보 예정자 가운데 김영배·박주민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만이 함께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인 서미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장경태 의원도 자리를 같이했다.
전장연 측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오영철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회장,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박주민 의원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권리를 확대하는 방식을 두고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그 취지에는 깊이 공감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방식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 방식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9일 비마이너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질문의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방식론만을 놓고 논의할 것이 아니라, 그 오랜 시간 동안 어떤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 왔는지,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출근길 지하철을 타는 문제는 결국 대한민국 사회가 이 차별의 구조를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지속시키며 갈등을 방치해 온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저항의 방식이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 브리핑 자리에서 김영배 의원은 “시위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따져보면, 서울시 당국과 정부가 문제를 만들어낸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오히려 오세훈 시장이 전장연을 ‘좌표 찍기’ 하듯 비난하고,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요구조차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아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형적인 ‘갈라치기 정치’에 활용한 점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합의 결과와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장경태 서울시당 위원장이 서울시당 차원에서 지방선거 공약을 준비하는 과정에 전장연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실무협의를 이어가자는 제안을 했다”며 “전장연 측도 이에 긍정적으로 답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장연의 요구안과 관련해 조속한 개선을 촉구하는 공문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오영철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회장. 사진 김소영
간담회를 마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번 간담회는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통해 요구해 온 문제에 대해 대화로 대안을 만들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는 단순한 대화에 그치는 자리가 아니라,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고 그 책임을 다해야 할 주체로서 현재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인들이라면 이 문제 해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이번 간담회는 그러한 약속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통해 정치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6월 지방선거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유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비마이너(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9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