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가 주도한 세계장애정상회의(GDS) 시민사회 포럼 개최

세계장애정상회의는 장애포괄적인 국제개발협력 증진을 위해 2018년 영국 런던에서부터 시작된 국제회의로 주요 공여국, 기업, 장애인 단체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오고 있으며 제3차 회의인 이번 행사에서는 독일과 요르단 정부 그리고 IDA(International Disability Alliance)가 공동주최 한다.
포럼 개막식에는 독일 연방경제협력개발부(BMZ) 차관보이자 GDS2025 위원인 Hans Peter Baur, 요르단 장애인권리최고위원회(HCD) 사무총장 Muhannad Alazzeh, 국제장애개발컨소시엄(IDDC) 의장 Mary Keogh 등이 참석해 연설을 진행했다.
또한 "이번 GDS는 정부와 이해관계자가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당사자의 대표로서 의제를 설정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개막식 이후 진행된 포럼에서는 장애포괄적 인도주의 활동, 장애 아동 및 청소년의 권리, 여성 및 장애 소녀의 권리, 장애 포용을 위한 재정 지원(국제 원조 감소) 등을 주제로 논의되었다.
"장애여성과 장애소녀의 권리 보호 및 증진"
이어 세 번째 세션에서는 3가지 주요 의제 (시민 공간 축소가 성평등에 미치는 영향, 파트너십과 협력의 중요성, 성평등 및 장애 포용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다루었다.
패널들은 시민사회의 확대를 위해 장애인단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옹호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 여성의 권리를 옹호할 수 있는 실천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역량강화를 우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표적인 사례로 Bridge CRPD- SDGs 교육이 언급되었다. 몽골 농인문화센터 사무총장 Dulamsuren Jigjid은 “IDA의 Brige 교육은 젊은 농인 여성으로 내 삶을 바꾸어놓았으며 많은 여성들이 역량 키우는 것을 함께 보았다”며 “이 교육 이후 몽골에서 수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기 위한 국가적 옹호활동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패널들은 이어 장애 특화 프로그램과 주류 프로그램 모두에서 젠더와 장애 이슈를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반복해서 논의됐다. 모든 프로그램이 장애포괄적인 접근방식 기반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정책적 기반이 필수적이라는 지점도 강조되었다.
마지막 세션은 원조 예산이 축소됨에 따라 장애포괄 재정지원과 예산 편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이번 세션의 패널들은 이러한 예산 삭감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며, 장애인단체에 대한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IDA 사무총장 José Viera는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이를 더 효과적인 장애 포괄 매커니즘의 구축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인 진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전략적 투자, 정부와 국제기구 및 시민사회 간 협력 강화가 중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IDDC 의장 Mary Keogh는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과 젠더 평등, 고령자 권리 등 교차적인 운동을 활용해 장애 이슈를 보다 광범위한 사회 의제와 결합하는 것이 장애 포괄을 위한 재정 지원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포럼 폐회식에서는 유니세프 장애 및 개발 글로벌 리드 Gopal Mitra, 호주 외교통상부(DFAT) 젠더 평등·장애·사회포용 담당 차관보 Sally-Anne Henfry, 영국 외교개발부(FCDO) 젠더 및 평등 책임자 Diana Dalton 등이 참석하여 시민사회의 역할과 장애포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세계농맹(WFDB) 회장 Sanja Tarczay는 "포용은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실현되어야 하며,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CRPD의 실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재정 계획과 측정가능한 목표 설정, 투명한 재정 집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시민사회 선언(Civil Society Declaration) 채택으로 마무리되었다. 선언문은 시민 공간의 축소, 국제 원조의 대폭 삭감, 인도주의적 활동의 재정 축소에 대한 긴급한 우려를 제기하며, 즉각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장애인이 더욱 소외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선언은 명확한 예산 항목을 포함한 장애 포괄적 재정 지원, 강화된 책무성 매커니즘, 형식적인 협의의 종식을 촉구하며, 정부가 장애인단체와 구조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기후 변화, 분쟁, 강제이주가 장애인에게 불균형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포괄적 대응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시민사회 포럼은 장애인단체들이 주도적으로 글로벌 장애 포괄 의제를 설정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편, 이번 세계장애정상회의에 한국에서는 김미연 유엔장애인권리위원장과 오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장을 포함하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DiDAK 회원단체(RI Korea,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엔젤스헤이븐, 밀알복지재단, 한국장애인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컨텐츠다) 회원 17명이 참석했다.